지난 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40억달러를 갓 넘어 양적으로는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플랜트 비중이 높아져 질적으로는 발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공사를공종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전체 43억5천490만달러의 수주액 가운데 62.0%인 26억9천790만달러가 플랜트 공사였다. 전체 해외공사 수주액 가운데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35.3%에서 98년 48.2%로 확대된 데 이어 99년에는 58.9%를 기록, 절반을 넘어섰다. 이 비중은 2000년에 31.4%로 하락했지만 이는 발주처 사정 등 특수한 상황 탓이었고 작년에 다시 60%를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인 플랜트 비중 확대 추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2000년에는 해외 발주물량도 적었고 특히 국내업체가 수주할 역량을 갖춘 `물건'이 적었기 때문에 플랜트 부문의 수주액이 급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해외공사 수주 구조를 보면 토목, 건축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플랜트 부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고부가가치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1년 전체 해외공사 수주액 가운데 토목 부문의 비중은 19.1%(8억3천300만달러), 건축 부문의 비중은 16.6%(7억2천130만달러)였다. 또 전기 부문 비중은 1.3%(5천800만달러), 통신 부문 비중은 1.0%(4천460만달러)였고 용역 부문 수주액은 10만달러로 미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