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에 대한 세무조사를 골자로 한 정부의 1.8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 한달동안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값은 각각 3.95%와 4.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남구(4.50%) 강동구(4.97%) 서초구(4.77%) 송파구(4.87%) 등 강남권의 상승률이 4%대를 넘었고 양천구(7.21%) 강서구(4.30%) 동작구(3.95%) 구로구(3.70%) 등도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평균 상승률이 4.06%인 신도시의 경우 분당이 5.40%로 가장 높았고 평촌(3.82%) 일산(2.88%) 산본(2.85%) 중동(2.67%)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과천(7.82%) 하남(6.47%) 광명(6.44%) 성남(5.76%) 의왕(4.93%) 구리(4.68%)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세무조사 대상인 아파트 분양권값도 같은 기간동안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2.27%, 1.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종로(6.58%) 강동(3.92%) 동작(3.78%) 성북(3.43%)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세무조사 여파로 강남구(-0.11%)는 내렸다. 대신 강남권에서 이탈한 부동자금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이 기간동안 파주시의 아파트 분양권값 변동률이 4.06% 오른 것을 비롯 안양(4.18%) 부천(3.96%) 안산(3.95%)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 대한 세무조사가 단기적으로 일부 지역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는데 성공했지만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을 유도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