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8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대치동 일대 아파트값의 단지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집값 급등의 진원지였던 은마와 청실아파트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도 선경 우성아파트 등은 쾌적한 단지환경과 학군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최고 아파트'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삼성래미안도 인기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4일 대치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재건축과 교육프리미엄 등을 재료로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뛴 은마아파트는 거품이 빠져 1·8대책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31평형의 경우 1월 첫째주(1월1∼5일)보다 1천만원 정도 낮은 3억6천만원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청실 31평형도 1천만원 정도 하락한 4억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지난해 단기투자자들의 집중공략 대상이 됐던 은마와 청실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도 선경 우성 등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단지는 지은 지 20년이 다 됐지만 유지보수가 잘돼 주민들이 쉽게 이주하지 않는 '토박이' 성향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선경 45평형의 경우 정부발표 이전보다 오히려 평균 3천만원 정도 오른 7억5천만∼8억3천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래미안도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몸값이 인근 미도아파트를 뛰어넘고 있다. 인근에 학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대중교통이 비교적 불편한 약점도 극복하고 있다. 32평형의 매매가가 4억9천만∼5억5천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