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면허시험장 주변이 상암택지개발지구에 추가편입되더라도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분양 물량은 배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도시계획사업으로 철거되는 가옥을 지금 매입하면 상암동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일부 부동산업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암지구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은 원주민이나 철거민이 보유중인 입주권이 분양권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분양권을 사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원주민·철거민이 우선이다=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서부면허시험장을 포함한 주변 2만4천여평을 상암지구에 추가편입키로 하고 현재 시험장 이전부지를 물색중이다. 이 경우 상암지구에 건립되는 아파트는 8백70가구 늘어난 6천2백50가구가 된다. 공구별로는 2공구(1∼3단지)가 2천17가구,3공구(4∼9단지)가 4천2백33가구다. 도시개발공사는 상암지구 내에 살던 원주민과 도시계획사업으로 집이 없어진 철거민에게 우선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남는 물량이 있으면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2공구는 원주민에게 모두 돌아갔고 3공구도 철거민 등에게 배정됐다. 도시개발공사의 이상석 대리는 "이미 아파트 배정이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따라서 일반분양분은 없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철거가옥 매입해도 입주권 받지 못한다=최근 일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도시계획사업으로 철거되는 가옥을 매입하면 상암동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하면서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상암동에 추가 건립되는 8백70가구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 그러나 도시개발공사는 추가건립가구에 대해서도 벌써 철거민들로부터 예비접수를 받아뒀기때문에 지금 매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도시개발공사가 향후 개발하는 택지의 입주권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서울시는 올해안에 추가로 3개의 택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초부터 분양권 매입할 수 있다=최근 들어 원주민이나 철거민이 보유한 입주권 거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는 입주자격이 처음부터 없는 물딱지나 이중으로 매매된 입주권도 상당수여서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분양이 끝난 후 매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분양시점을 보면 2공구가 내년초로 예상된다. 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완공 6개월 전에 분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공구의 완공시점은 내년 7∼8월 정도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초에는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2005년 5월 완공예정인 3공구는 2004년 하반기에 분양될 예정이다. ◇상가 입주권도 위험부담 있다=최근 아파트 입주권에 이어 상가 입주권 거래도 시작되고 있다. 일부 무허가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원주민의 상가입주권을 ''상암월드컵상가'' 등의 이름으로 음성적으로 팔고 있다. 이들은 특히 상가권리 보유자는 1백% 입점할 수 있으며 임대 때 보증금 5천만원에 월 2백만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러나 "상가입주권도 아파트 입주권과 마찬가지로 애초부터 입주자격이 없거나 이중삼중으로 매매됐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