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오피스텔의 분양시장에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자 주택건설업계는 땅값이 뛰고 주택상품의 옥석(玉石)을 가릴 수 없는데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분양이 잘 되면 반겨야 할 건설사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서울과 수도권 요지의 땅값도 덩달아 뛰어 사업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강남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텔 부지용 땅값은 지난해 가을 평당 2천만원선이었으나 연초에 2천5백만원까지 뛰었다. 오피스텔 분양이 활기를 띠자 지난 연말부터 지주들이 평당 5백만원 정도 값을 올려 부르기 시작했다. 일부 오피스텔의 경우 모델하우스를 개장하기도 전에 분양이 완료될 정도로 과열분위기가 이어져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려워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양 호조가 지속되면 ''1회용 시행사''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분양에 나서 시장질서를 어지럽혀 놓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택의 품질보다 마케팅기법에 의존하다 보면 공급과잉에 따른 피해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서이다. 오피스텔 분양관계자는 "분양을 시작한 지 1주일 뒤 60%,한달이 지난 뒤 90%의 분양률을 보이다 2개월 만에 전량 처분할 수 있으면 무난하다"며 "올해초의 분양열기는 분명히 과열"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