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이 도곡주공1차 아파트단지에 재건축 사업승인을 먼저 내줄 방침이어서 청담.도곡 저밀도지구내 단지별로 아파트 값의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4억5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된 도곡주공 13평형 아파트의 가격은 이미 재건축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여서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대형 아파트를 배정받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더라도 5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영동주공 1∼3단지의 아파트 값은 적어도 2천만원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곡주공 1차가 우선 재건축 단지로 낙점된 사실이 밝혀진 15일 청담.도곡 저밀도지구내 아파트 시장은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였다. 매물을 내놓은 이들은 매도 호가를 낮추지 않고 원매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도곡주공을 매입하려는 측은 강남구청이 우선 재건축 단지로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영동주공아파트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그동안 뛰었던 아파트 값에 대한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적극적인 매입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강남권 아파트 거래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저밀도지구내 재건축 시기조정을 신중하게 한다는 ''1.8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이후 이들 아파트단지의 가격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곡주공 인근 삼성21세기공인 한윤수 사장은 "한두 개 나와 있던 도곡주공아파트 매물은 들어갔지만 사업 승인에 대한 기대 심리가 거의 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성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평형을 배정받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아 호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