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연내 주택보급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지난 2000년 현재 국내 주택보급률이 9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권오현 연구위원은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통계청) 결과를토대로 ''보정(補正) 주택보급률''을 계산한 결과, 전국 평균 주택보급률은 99.1%에달한다고 14일 밝혔다. 권 연구위원은 "2000년 현재 전국 총가구수는 1천439만1천가구, 총주택수는 1천147만2천가구로 통상적 보급률은 94.9%이지만 다가구주택의 분류에 문제가 있다"고지적했다. 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여러 가구가 거주하도록 건축된 다가구주택이 통계상 단독주택으로 분류돼 주택수를 과소평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정주택보급률 산출을 위해 권 연구위원은 2000년 전체 주택건축 허가 가구의 17.1%가 다가구주택이었고 다가구주택 평균 거주 가구수가 6.5가구라는 통계를 활용했다. 권 연구위원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단독주택 가운데 출입구가 2개 이상인 137만가구를 다가구주택으로 가정,총주택수를 보정하면 277만3천가구가 증가해 2000년 현재 실제 총주택수를 1천424만5천가구로 추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총가구수 대비 총주택수의 비중인 주택보급률은 보정 전 94.9%에서 99.1%로 높아진다는 게 권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권 연구위원은 "통상적인 주택보급률 산정 방식으로는 현실적인 주택 수급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연구위원이 산출한 보정주택보급률에 따르면 2000년 현재 6대 광역시가운데 울산(102.5%)과 부산(101.7%)은 이미 ''1가구-1주택''이 실현됐고 서울은 주택보급률이 92.2%에 달했다. 도(道) 가운데는 경기(97.6%)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도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강원이 107.0%로 가장 높게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