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틀 연속으로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여파로 주택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실거래에 있어서는 강남북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지역 중개업소들은 국세청의 전담반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셔터를 내리고 아예 영업을 중단하는 업소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문을 열고 있어도 매도.매수를 희망하는 문의가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대책이 발표된 8일 대치2동 일부 중개업소가 자체적으로 3일간 휴업에 들어간데 이어 10일에도 개포동, 도곡동, 역삼동에 개업중인 일부 중개업소들이 사무실 셔터를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최근 한달 동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실거래는 한건도 없었고 많은 부분 거품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부 발표 직후 가격에 대한 문의는 많이 오고 있지만 거래심리가 위축돼 매도.매수문의는아예 없다"고 말했다. 도곡동 우성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가격 하락을 우려한 집주인이 생긴 탓인지 매도자가 종전보다 조금 늘긴 했지만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라면가격도 다소 하향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비강남권의 경우 강남권 가격급등에 힘입어 그동안 매매가가 오르긴 했지만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뤘다. 강북구 수유동 삼성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연말에 비해 거래가 조금 줄어들었지만 정부 발표로 인한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가격도 지난 연말 500만-1천만원 정도 오른 선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원구 상계동 주신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전세를 포함, 한달에 10여건의 거래가 지금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으며 물량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일부 집주인은가격을 조금 낮춰서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세종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지난 연말 가격이 평형별로 3천만원 가까이 오른 곳도 있지만 거래가 끊긴 상황까지는 아니다"라면서 "사람들이 다소 관망세로 돌아선 이상,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