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가운데 8일 청약접수가 시작된 서울시 12차 동시분양에는 9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 동시분양 사상 최고인 4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청약사업팀은 12차 동시분양 서울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2천105가구 분양에 모두 9만1천358명이 청약, 평균 4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8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인 11만1천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던 지난 11차 동시분양에는 못미치지만 전체 경쟁률로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9차 동시분양(21.1대 1)의 경쟁률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전체 9개 사업장 가운데 구산동 경남 ''아너스빌''을 제외한 8개 사업장이 1순위에서 전평형 청약이 마감됐으며, 특히 상도동 삼성 ''래미안''에는 전체 청약자의 78.1%인 7만1천405명이 몰려 평균 108.2대 1로 단지별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강남권에 분양된 방배동 대림 ''e-편한세상''과 오금동 반석 ''블레스빌''도 각각 32.8대 1, 32.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불광동 현대 ''홈타운''(26.2대1), 행당역 풍림 ''아이원''(20.1대 1)도 2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분양한 상도동 ''래미안'' 23평형이 111가구 모집에 1만6천785명이 청약, 151.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아파트나머지 평형도 모두 5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 삼성의 독무대를 방불케 했다. 이밖에 높은 경쟁률을 올린 아파트는 오금동 블레스빌 25평형(62대 1)과 31C평형(38.4대 1), 방배동 e-편한세상 56C평형(48대 1)과 56A평형(39.8대 1), 불광동 홈타운 33평형(46.8대 1), 행당역 아이원 31평형(41.2대 1) 등이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이처럼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오는 3월부터 청약통장 1순위자가 지금의 3배 이상인 180만명을 넘어선다는 점을감안, 1순위자들이 청약통장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저금리 기조에서 주택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다 그동안계속된 아파트 매매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린 것도 한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접수창구였던 국민은행 각 지점에는 체감온도 영하 20℃ 안팎의 한파와 정부의 주택과열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몰려 창구가 하루종일 혼잡을 빚는 등 뜨거운 분양열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