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집은 기업의 외형이나 브랜드가 아니라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자의 철학으로 짓습니다" 30년간 주택사업에 전념해온 박성래 동익건설 사장(59).그가 70년대초 회사간판을 내건 이후 지금까지 지켜온 소신이 있다. '서민들의 재산목록 1호인 주택을 대충 지어 파는 것은 죄악이다' 동익건설은 지난해 '동익미라벨'이란 브랜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분양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공급량을 크게 늘린다. 박 사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공급물량을 3배 가량 늘려 '동익미라벨' 브랜드를 아파트시장에 확실하게 정착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선 3월에 고양동 2차분 1천4백30가구를 시작으로 김포 장기동 1차분 1천1백60가구, 장기동 2차분 1천5백40가구, 서울 정릉동 1백38가구 등 총 3천1백여가구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새 브랜드의 첫 작품으로 경기도 일산시 고양동 택지지구에서 1천1백46가구를 내놓아 평균 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박 사장은 집을 지을 때 유난히 골조와 설비를 강조한다. 특히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된 수도관이나 난방배관 등은 기존 아파트에 쓰이는 자재보다 2∼3배 정도 비싼 동파이프도 과감히 쓴다. 그렇다고 해서 분양가를 올리는 것도 아니다. 그는 "튼튼하고 오래가는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가치를 인정하게 마련"이라며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동익아파트의 가격이 항상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10∼20% 정도 비싸게 형성돼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남구 수서동 동익과 일산 성서아파트이다. 이들 단지의 아파트값은 인근의 동일평형보다 최고 30% 이상 차이난다. 동익건설은 지난 외환위기 때도 한 명의 직원도 감원하지 않을 정도로 내실경영을 추구해 왔다. 동익이 시공하는 아파트의 특성도 이러한 경영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