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에 앞서 북한산부터 팔아라' 아파트 이름에 북한산을 끼워 넣는 '북한산 마케팅'이 유행이다. 총 2천3백73만평의 북한산이 광범위하게 걸쳐있는 서울 성북 은평 등 서울 4개구와 경기도 의정부 고양 등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북한산을 아파트 이름으로 쓰고 있다. 특히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북한산 조망권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작명을 즐겨 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불광1재개발 구역에 건립할 25∼42평형 6백65가구의 단지명을 '북한산 현대 홈타운'으로 정했다. 이달초 성북구 길음4 재개발구역에 1천8백88가구를 공급한 대림산업도 비인기지역의 한계를 고려해 아파트 이름을 '북한산 대림 e-편한세상'으로 지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길음동 일대는 아직도 노후 주택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라며 "북한산 마케팅을 이용해 분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재개발 아파트는 아니지만 최고경영자가 직접 북한산을 아파트명에 붙여 넣은 사례도 있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도봉구 창동 삼풍제지 터에 짓고 있는 2천61가구에 '북한산 아이파크'란 이름을 직접 붙였다. 이 아파트는 먼발치에서 보이는 북한산 조망권을 내세워 대규모 물량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아파트의 경우 북한산 조망권이 확보되지도 않으면서도 북한산을 강조하고 있다"며 "수요자들은 이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