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시행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일부 시행사는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열기를 틈탄 '반짝 분양'에 성공,신흥 갑부로 발돋움했다. 올 하반기 서울과 일산 분당 등지에서 3만5천실에 가까운 오피스텔이 분양되는 활황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주들이 모여 오피스텔 시행사로 변신하거나 건설사 직원이 회사를 박차고 나와 오피스텔 사업을 벌이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분양대행업체에서 시행사로 돌아선 업체도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오피스텔 1동만 건설하고 추가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일회용 시행사'도 적지 않다. 그 결과 올해 새로 오피스텔 시행사로 진출한 업체만도 줄잡아 30여사에 이른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서울시내 목좋은 유휴지값이 뛰고 있다. 부지매입 가격이 뛰는 바람에 분양가격도 치솟고 있다. 시행사들이 토지 매입과 분양 등 사업성에 지나치게 집착해 시공과 입주 후 사후관리엔 소홀해 실수요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더디엔에스의 김한옥 대표는 "디벨로퍼(developer)는 사업성검토와 부지매입은 물론 설계와 파이낸싱,마케팅,시공관리,입주 및 사후관리 등을 망라하는 조직"이라며 "적지 않은 시행사가 부지매입과 분양에만 치중해 소비자에 대한 책임의식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오피스텔업계 관계자들은 "공급이 포화상태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내년 상반기께 시행사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