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비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었으나 수도권 신도시 명문고 주변의 아파트 거래는 오히려 활기를 띠며 가격도 강세를보이고 있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중학생 자녀의 명문고 배정을 염두에 둔 이사수요가 몰리고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신흥 명문고로 꼽히는 성남시 분당구 서현고주변 서현동 일대는 올 한해동안 아파트 매매가가 15∼20% 올랐다. 22평형의 경우 지난해말에 비해 3천여만원이 오른 1억5천∼1억6천만원에 매매되고 있으며, 32평형은 4천여만원 오른 2억6천∼2억7천만원, 47∼50평형은 6천여만원이 오른 4억∼4억2천여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 시세는 주변 수내.정자동에 비해 평당 1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런 현상은 올들어 부동산 경기가 다소 회복된 영향도 있지만 고교 평준화 도입 이후 명문고 배정을 노린 전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부동산업계는 분석했다. 분당 밀레니엄부동산 장종하(47)영업팀장은 "서현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은 새학기와 기업체 인사철이 겹치는 내년 초부터 4월 사이 또 한차례 대폭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양시 평촌고와 고양시 백석고 주변도 아파트 값이 인근 지역보다 높게 형성돼있는 가운데 30∼40평형대를 중심으로 전세와 매매 문의가 늘고 있다. 백석고와 가까운 마두동 우방.한신아파트 48평의 경우 인근 지역보다 1천만∼2천만원 비싼 3억∼3억2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나 매물이 귀한 편이다. 평촌고 인근 범계동 현대.롯데아파트는 주변 지역보다 2천만원 이상 비싼 2억2천만∼2억4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안양 범계공인중개사무소 정모 실장은 "범계역을 둘러싼 역세권인데다 명문으로알려진 평촌고가 자리잡고 있어 이사철이 아닌데도 시세를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원.성남=연합뉴스) 박기성.김경태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