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부동산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별 부문별로 선별적인 강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97년말 외환위기이후 장기간 침체를 지속했던 상가.토지시장과 지방 부동산시장이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경우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금리 정착과 공급부족으로 활황을 보인 원룸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 등 수익형부동산 시장은 정부 규제에 따른 투기적 수요감소로 투자열기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던 주택 매매.전세값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 확실하다. 단 전세값과 매매값 상승률간의 격차는 줄어들고 오름폭도 한자릿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02년 부동산시장이 경기회복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주택과 상가를 중심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오름폭은 올해(국토연구원 집계:10월말까지 전국 매매값 9%.전세 16% 상승)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이란게 주요 연구기관의 분석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r114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경우 수도권 주택 매매가와 전세값 상승률을 각각 5%와 9%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주택시장 활황을 주도했던 10~20평형대 소형아파트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제 시행,월세이자율 제한,분양권 조사여파 등으로 거래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컨설팅업체인 솔렉스 장용성 사장은 "소형아파트 대체투자 상품인 원룸 다세대.다가구주택 건립이 많이 늘고 있어 소형아파트 수급불균형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신규분양 아파트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청약통장 가입 규제가 완화된 지 2년을 맞는 내년 3월이후엔 1순위자들이 대거 늘어 서울과 수도권아파트 청약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게 된다. 또 지난 98년이후 신규아파트 공급이 위축됐던 지방에서도 분양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그린벨트 해제,도로 개통 등 가격이 오를만한 상승재료를 갖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를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통상 선거를 전후한 시점에선 지역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각종 규제가 완화돼 땅값이 오름세를 보여왔다.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 데다 경기도 호전될 전망이어서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박헌주 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장은 "내년 땅값 상승률은 전국적으로는 GDP(국내총생산)성장률과 비슷한 4% 안팎에 그치겠지만 지역에 따라 2배이상 오르는 곳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유종률 건국컨설팅 대표도 수도권일대 신도시 후보예정지 주변과 남북경협 재료를 안고 있는 접경지역,신규도로 개통예정지 주변 등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들이 내년 토지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가=경기를 가장 많이 타는 분야인 상가는 실물경기 호전 영향으로 장기침체를 본격 탈출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상가 역시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지역.상품별로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특히 대형소매점과 할인점의 확산은 기존 일반상가 뿐만아니라 신규 분양상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가중에선 입지여건이 좋고 독점상권이 보장되는 곳이 분양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원창희 인터원컨설팅대표) 불황을 보여왔던 지방에서도 대형쇼핑몰과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는 아파트 단지내상가를 주축으로 햇살이 비칠 것으로 판단된다. 업무용빌딩=역세권 빌딩을 중심으로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지난 2년여동안 신규공급 물량이 감소한 반면 주요 수요층인 기업들의 부동산 구입이 늘고 있어서다. 그러나 단순한 시세차익보다 투자수익성 위주로 시장환경이 바뀐만큼 상승폭은 한자릿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임대료수준도 강남의 경우 IMF 경제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할만큼 상당폭 오른 상태여서 추가상승 여지는 많지 않다.(홍영준 두나미스대표) 임대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2배이상 높은 역세권빌딩이 시장의 활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 [ '경기회복.대선.월드컵' 주택시장 변수 ] "내년에도 주택가격이 오르겠지만 구입결정을 내리는데는 여건을 보아가며 신중하겠다"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실시중인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1천2백24명)의 70%이상이 내년에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45.8%가 1~4%,30.1%가 "5%이상 오른다"고 전망,상승론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응답자는 24.1%에 그쳤다. 투자가치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청贊걋?선택하는 대목에서는 61.8%가 "분양권"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재건축(27.1%) 재개발(9.5%) 주상복합(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에 주택구입 여부에 대해선 경기회복 여부와 대통령선거 등 변수를 감안하겠다는 신중론이 많았다. 조사 참여자의 54%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는 경기회복(45.9%),서울 강남권 재건축붐(36.3%),대선과 월드컵(13.6%),공급물량(3.5%)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