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자는 폭증하는데 아파트는 모자라고…' 최근 서울시 동시분양 때마다 전체 청약자의 절반 이상이 몰리고 있는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지역에서 내년에 일반분양될 아파트 가구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주택부문 대우건설 등 '2002년 공급계획'을 확정한 '빅7' 주택업체들이 강남권에서 동시분양을 통해 내놓을 물량은 올해 실적(1천5백82가구)의 66%인 1천54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가 바닥난데다 그동안 강남 아파트 공급의 숨통 역할을 해온 재건축 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적률 2백50% 제한,소형평형 건립 의무비율 20% 확정 등의 규제로 재건축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대규모 일반분양 물량이 포함된 잠실 및 청담·도곡저밀도지구의 우선 사업승인 단지 선정이 지연되면서 내년도 분양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엔 강남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집을 마련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동과 서초동에서 4백81가구를 내놓은 현대산업개발은 내년엔 강남권 공급물량이 단 1가구도 없다. 강남 3곳에서 4백14가구를 일반분양했던 삼성물산주택부문도 방배동 무지개아파트에서 나올 12가구가 고작이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 동시분양대상(20가구 이상)도 아니어서 인터넷 청약 등 건설사가 임의로 분양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반포 한양,서초 우성4차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분을 제외한 70가구와 44가구를 각각 내년 분양예정 물량으로 잡은 LG건설은 공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강남권에서 3백48가구를 동시분양에 내놓았다. 그나마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인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소규모 재건축을 중심으로 3백87가구와 3백36가구를 각각 선보이는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분양이 없었던 현대건설도 내년 1,3월 도곡동과 방배동에서 2백80여가구를 공급한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 최고 7백대 1에 달했던 강남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내년엔 1천대 1을 돌파하는 사례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3월27일 이후엔 1순위자가 2백만명 이상 증가하는 반면 물량은 줄면서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강남지역 아파트의 당첨확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인터넷 청약이 일반화되고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가 올해처럼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실수요자들은 강남권 이외의 지역을 겨냥해 청약에 나서야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