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의 국내 오피스빌딩 매입이 해마다늘어 올해의 경우 1조원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피스정보 전문업체 알투코리아(www.r2korea.co.kr)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계 자본이 매입한 국내 오피스빌딩은 모두 9천977억원 수준인 것으로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자본이 국내 오피스빌딩 매입을 시작한지 4년 만에1조원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연도별로는 지난 98년 2천794억원이던 것이 99년 4천890억원, 2000년 8천39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에따라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외국계 자본이 매집한 국내 오피스빌딩의 가치는 모두 2조6천52억원으로 이는 알투코리아가 분석한 서울지역 11층 이상 오피스빌딩 시장 규모 60조원의 4.3%에 달한다. 또 최근 4년간 거래된 오피스빌딩의 가치가 3조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국내 대형빌딩 거래가 외국계 자본 주도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외국계 자본의 오피스빌딩 매입이 증가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대기업이 구조조정용으로 오피스빌딩 매물을 싼가격으로 많이 내놨지만 국내에서 원매자가 없어이를 소화할 수 있는 외국계 자본이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빌딩매입이 1조원에 달하는 것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내놓은 초대형 빌딩인 스타타워(舊 아이타워)를 론스타가 6천632억원에인수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향후 외국계 자본의 국내 빌딩 매집세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알투코리아 김병욱 이사는 "외환위기 직후 값싼 대형빌딩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집세가 뚜렷했다"면서 "그러나 값싼 매물이 소진됐고 최근 국내기업들이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신탁(CR리츠)을 통해 빌딩 매각을 많이 하고 있어 외국인들의빌딩 매집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