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단지의 5% 이상이 낙뢰(落雷)로 인해승강기, 가전제품 등에서 고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 이기홍 선임연구원은 5일 `정보화 건축물에서의 낙뢰피해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아파트단지 905곳을 대상으로 낙뢰피해 여부를 조회한 결과, 이중 5.7%인 52곳에서 올해 낙뢰로 인해 승강기, 비디오폰 등이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발생을 월별로 보면 4월 1곳, 5월 1곳, 6월 4곳, 7월 17곳, 8월 27곳, 9월1곳, 10월 1곳으로 주로 여름철에 낙뢰로 인한 고장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피해실태를 기기별로 보면 해당 아파트단지에서 승강기 83대, 승강기감시설비 6대, 기계설비 감시시설 7대, 비디오폰 943대, 폐쇄회로 설비 46대, TV설비 20대, 소방설비 399대, 급수설비 4대, 방송설비 18대, 가전제품 36대 등 반도체칩을 사용하는 대부분 장비가 낙뢰로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작년 11월 조사에서도 1천80곳의 아파트 단지중 5.5%인 60곳이 같은 피해를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홍 선임연구원은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피뢰침은 번개를 흡수, 땅속으로 흘려보냄으로써 건축물을 보호하지만 이 과정에서 번개가 주변 전력선에 침입해 전자.정보통신 설비 등의 반도체 칩에 영향을 줘 해당기기가 고장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기기사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같은 피해는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