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택건설업계의 최대 화두는 소형 오피스텔과 원룸형 아파트다. 혼자 살기에 적당한 '독신용 주거시설'이 주택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저금리의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자연히 임대용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혼자 사는 '싱글족(族)'이 증가하는 추세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주택임대시장도 보증금 위주에서 월세로 급속히 재편되어가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이같은 수요에 맞춰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기본 생활가전이 갖춰져 몸만 들어가 살수 있는 임대용 원룸주택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서도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소형 원룸이 최고 인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학가 주변이나 부도심에는 요즘 싱글족들을 겨냥한 스튜디오 원룸 타입의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급이 붐을 이루고 있다. 서울의 강남 신촌 신림 등지와 일산 분당 등 신도시의 역세권 주변엔 이미 싱글족들이 소형 주거시설을 점령,공실을 구하기 힘들 정도다. 올해중 서울시에서 건축허가가 난 다세대·다가구주택이 8만8천7백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가운데 절반은 원룸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도 이같은 수요를 겨냥해 소형 오피스텔을 대거 쏟아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남지역의 경우 모델하우스 문을 열자마자 1백% 계약이 이뤄지는 곳도 눈에 띈다. 원룸형태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자 새로운 주거양식도 선보이고 있다. 미국식 협업주택인 '코업(co-op)'이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거주자는 오피스텔처럼 사용하고 소유주는 관리회사에 임대관리를 맡길수 있어 거주자와 소유주 모두에게 편리한 임대용 건물이다. 코업레지던스의 관계자는 "독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 시장인 소형 주거용 주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