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경영을 위주로 한 수익성과 유동성 확보쪽으로 내년도 사업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설전문지 '일간건설'이 상위 2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년 실적대비 10-20%의 성장을 계획했던 올해와는 달리 내년의 경우 수주와 매출액을 각각 평균 9.1%, 4.3% 증가로 설정했다. 건설업체들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여서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과 현금유동성 확보에 역점을 두면서 올해 주택사업의 활기에 힘입어 비교적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 성장목표를 다소 안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 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두산건설, 금호산업, 코오롱건설은 내년 수주목표를 올해 수준으로 설정했고 동부건설과 벽산건설은 올해보다 각각 0.4%, 10.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재무안정성이 호전된 현대건설은 내년 수주목표를 올해보다 13.8%,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SK건설, 포스코개발은 각각 10% 전후의 증가세를 예상했지만 이는 수주목표 성장세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된 것이다. 반면 신고리 등 원자력발전소 공사의 수주를 염두에 둔 두산중공업은 수주목표를 올해보다 78.5% 늘어난 1조원으로 설정했으며 올 영업실적 향상이 두드러졌던 대림산업과 LG건설도 20% 내외의 수주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한편 매출액의 경우 내년도 성장목표를 두자릿수 이상으로 잡은 업체는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6개사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동결 내지는 소폭 증가, 소폭 감소를 예상했다. 업체별로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 두산중공업, 쌍용건설, 코오롱건설은 매출목표를 올해 수준으로 설정했으며 LG건설(-3.1%), SK건설(-10.6%), 동부건설(-10.0%)은 매출목표가 오히려 하향조정됐다. 반면 포스코개발과 금호산업은 올해보다 각각 33.3% 증가한 1조2천억원으로 잡았으며 이밖에 롯데건설(25.0%), 풍림산업(14.2%), 대림산업(13.6%)은 다른 업체에 비해 비교적 공격적인 매출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