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과 미 극동공병단의 이전으로 서울도심의 노른자위로 떠오른 중구 을지로6가 일대의 고밀도 난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중구는 26일 을지로6가 18-79번지 (2만7천573㎡) 국립의료원과 방산동 70번지 (4만1천905㎡) 미 극동공병단 등 을지로6가 일대의 개발과 관련, 내년 2월 용역발주와 내년 10월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에 이어, 오는 2003년말 지구단위계획의 내용을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국립의료원과 미 국동공병단이 이전할 경우 을지로6가 일대의 고밀도 난개발이 예상될 뿐아니라, 그로 인해 동대문시장 일대의 환경.교통 등의 문제점들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상 건축물 높이, 용적률 등 공간적 범위까지 도시계획으로 정하도록 돼 있어 고밀도 개발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국립의료원을 은평구 녹번동 5번지 국립보건원 자리로 이전하고 해당부지를 일반에게 공개매각하겠다는 보건복지부 계획이 발표된 후 동대문 상권의 중심인 두타, 밀리오레 등 초대형 상가건물들과 인접해 있는 8천300여평에 이르는 국립의료원 부지를 놓고 매입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에 초대형 상가가 들어서면 이 일대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가 불황을 맞은 동대문시장의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 일대 교통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이 일대를 공원 등 공공장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제기되고 있다. 제33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용산이전이 확정된 미 극동공병단 부지는 이전에 서울대 부속 초등학교가 있던 곳으로 6.25전쟁중인 1951년 6월부터 미 극동공병단 주둔지로 이용돼 왔으며 지금은 관리요원 10여명과 미8군에 등록된 건설업체 등이 사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