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은 하청업체의 경영난을 덜어주고 현장 노무자들의 임금이 밀리는 일이 없도록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합니다.이러한 정도경영으로 원가절감은 물론 품질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내달 4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장영수)로부터 제2회 대한민국건설대상 건설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태영 변 탁 사장은 정도경영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첩경이라고 밝혔다. 변 사장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이 어려웠던 1999년 이후 현금결제 원칙을 꿋꿋하게 지켜왔다.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회사를 이끌어 온 것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변 사장은 무엇보다 태영의 신뢰도를 높여 회사 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주주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업계에서 무리한 사업 팽창을 하지 않는 경영인으로 이름나 있다.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우선하는 실속경영이 체질화됐다. 이러한 경영스타일은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건설업계에 몰아친 혹독한 한파 속에서도 태영이 흑자행진을 멈추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변 사장의 정도경영 원칙은 주택부문에서도 잘 드러난다. 태영은 대형 고급 아파트는 거의 짓지 않는다. 중소형이 주류다. 비싼 아파트를 짓기 위해 강남 땅을 찾아 헤매지도 않는다. 서민아파트를 튼튼하고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 게 주택업체가 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분양 걱정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살기 좋고 튼튼한 아파트를 값싸게 공급하기 때문이죠" 변 사장은 수요자들이 태영을 믿고 아파트를 사줘 팔리지 않고 남은 미분양아파트 때문에 고생해 본 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요즘 주택업계가 기술 개발보다는 겉치장만 바꿔 분양하는 행태도 꼬집었다. 그는 신기술과 신상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2∼3년 내 업계 선두권에 진입하겠다고 다짐했다. 태영은 주택사업 외에 상하수도 건설 등 물관리사업에도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다. 올해 건설도급 순위 2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백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정도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였다. 그는 지난 63년 대한통운에서 출발해 77년 태영으로 옮긴 다음 이사 부사장(84년) 사장(88년)에 올랐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