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시작된 복층형 오피스텔 투자 바람이 분당 신도시에서도 불고 있다. 모든 실(室)에 복층 설계를 도입한 일부 오피스텔은 모델하우스를 열기도 전에 절반 이상이 사전 계약되는가 하면 단층과 복층이 혼합된 오피스텔에선 복층형이 단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3일 견본주택을 공식 오픈하는 경기도 분당신도시 구미동 '세종 그랑시아'의 경우 16∼25평형 4백32실 중 3백여실에 대한 계약이 이미 끝났다. 분당선 오리역이 불과 30? 거리인데다 모든 평형을 복층으로 꾸며 임대를 겨냥한 40∼50대 수요자들이 대거 사전 청약에 나섰기 때문으로 세종건설측은 분석했다. 백궁역 인근에서 분양중인 '동양 파라곤'도 14∼55평 9백60실중 저층부인 5∼10층에 들어설 복층형 4백50실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공개청약을 통해 공급될 30평형대 63실을 뺀 복층 2백여실이 이미 주인을 만났다. 이처럼 복층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것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는 복층을 침실로 이용하면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을 완벽히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종그랑시아'나 '동양파라곤'의 복층 면적은 4∼5평에 달해 이를 전용면적에 포함시킬 경우 전용률이 주상복합아파트 수준(70∼80%선)으로 높아진다. 여기에 천장까지 높이가 단층 보다 1m 이상 높은 3.8∼3.9m에 달해 시원스런 느낌을 주는 것도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종건설 권창재 소장은 "복층 설계를 도입하면 독신 직장인이나 학생 등에 한정됐던 임대 수요층을 신혼부부로 넓힐 수 있다"며 "자녀들을 위해 계약해 두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