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는 올들어 인천공항 인근의 공공임대주택단지,경기도 구리토평지구,수원매탄지구 3~5단지 등에서 아파트단지내 상가를 각각 분양했다. 입찰경쟁률은 3개지구에서 모두 수십대 1을 넘었다. 경쟁률만 높은 게 아니다. 초기 계약률도 99%에 달했다. 주공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다고 예상되는 상가의 경우 웃돈이 붙어 전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공의 상가만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민간 건설업체들도 단지내 상가의 분양광고를 여러번 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미분양 물량이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파트단지내 상가가 수요자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지내 상가는 한때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었다. 수요자들이 다시 단지내 상가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몇갈래로 압축된다. 우선 저금리 영향때문이다. 단지내 상가도 다른 수익형 부동산처럼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찾는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실 단지내 상가는 1~2년전만 해도 퇴물취급을 받았다. 대형 할인매장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용실 학원 전문의원(클리닉)등 생활밀착형 단지내 상가는 수익성을 점차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형 할인매장 업체들이 운영하던 셔틀버스 운행중단조치로 단지내 상가 경기회복에 호재로 떠올랐다. 단지내 상가는 큰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아파트 가구수 규모나 주변여건을 감안,업종을 제대로 선택하기만 하면 꾸준한 수익이 예상되는 것이 단지내 상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때문에 이자소득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려던 퇴직자들 사이에서 금리보다 높은 수익이 안정적으로 기대되는 단지내 상가를 찾고 있다고 분양관계들은 설명한다. 단지내 상가의 분양패턴이 달라진 것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단지내 상가분양업체들은 더이상 대규모로 상가를 짓지 않는다. 아파트 가구수에 따라 적정한 상가를 공급하고 있다. 수요자들에게 이익을 줄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영업성을 보장해준다는 의미다. 분양시점도 바뀌없다. 과거에는 아파트입주에 임박해 단지내 상가를 분양했다. 최근들어서는 아파트 입주 1년전쯤에 단지내 상가가 공급된다. 이렇게 되면 단지내 상가 계약자들은 자금스케줄에 여유를 갖게 된다. 은행대출 등 분양대금 마련이 예전보다 손쉬워졌다. 여기에다 경기상황이나 아파트주변 여건을 파악해가면 단지내 상가에서 영업해야 할 업종을 선택할 시기도 과거보다 늘어나는 셈이다. 직영을 할 지,아니면 임대를 놓을지 등을 판단할 여유도 가질 수 있어 분양시점 전환은 수요자들에게 여러모로 유리해진 셈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들은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어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아파트단지내 상가에 투자하려는 발길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아파트단지내 상가가 높은 수익을 기대할 만한 상품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삼성물산 주택부문 손진국 팀장은 "안정적인 수입을 예상하는 수요자들에겐 아파트단지 상가만한 상품도 없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려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나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