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비수기로 들어서면서 매매가와 전세값이 하락한 곳이 늘고 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10곳에서 매매값이 보합 또는 약세를 보였으며,전세값이 내린 지역도 7곳에 달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대부분 0.1%대의 미미한 상승률을 나타내 서울 아파트 시장이 겨울 이사철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주 "한경아파트지수"중 "서울전세지수"는 0.14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119.82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첫째주의 0.17포인트 이후 올들어 가장 낮은 주간 상승폭이다. 아파트 밀집지인 도봉,노원,금천구와 서대문구에서 매매.전세값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마포,서대문,성동,중구의 전세값과 중랑 광진구의 매매값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도봉구의 전세값은 0.55%나 빠져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방학동 벽산 2차는 전평형이 3백만원 내렸고,창동 상아 1차 29평형도 4백만원 하락했다. 인근 으뜸공인 박영훈 사장은 "예년과 달리 수능 이후 매수세가 줄었다"며 "12월초까지는 수요가 계속 감소하면서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구로구 영등포구 등 소형평형이 밀집된 일부지역 시세는 여전히 오름세를 탔다. 구로동 주공 21,22평형의 경우 매매값이 8백만원,전세값은 5백만~1천만원 뛰었다.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래미안 24평형의 매매 전세값이 모두 1천만원씩 올랐으며,양평동 신동아 22평형도 5백만~1천만원 뛰었다. 한국경제부동산서비스인 케드오케이 박희운 실장은 "겨울 이사철을 앞두고 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소형평형이 많은 지역의 시세는 꺾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