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놓고 옛 '현대가' 3개 건설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총공사비 300억원 규모의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수주경쟁에 현대건설에서 분리한 현대리모델링과 현대산업개발, 고려산업개발이 뛰어들어 발주처인 현대해상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3개 업체는 모두 옛 현대그룹에서 '한 식구'였으나 현대산업개발은 故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세영 명예회장이 맡고 있고 현대리모델링과 고려산업개발도 계열분리, 개별 기업이 된 상태다. 현대해상은 현재 설계사무소를 선정, 리모델링에 대한 기본개념만 잡아놓은 상황이며 이들 3개 업체의 제안서를 검토해 이달 말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인데 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광화문 사옥에서 모든 입주사가 퇴거하게 된다"며 "11월 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하고 한 달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초에는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시공사 선정을 경쟁입찰로 할 것인지 수의계약으로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76년 준공된 광화문 사옥은 계동 현대사옥이 마련되기 전까지 현대건설 사옥으로 사용됐으며 각종 설비가 노후, 전면 교체가 필요한 데다 특히 올 여름 수해에 지하 기계실이 두 차례 침수돼 리모델링이 시급한 상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워낙 튼튼하게 지은 건물이어서 큰 결함이 없지만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손을 볼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