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주방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주방은 주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데다 핵가족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어 가족의 공동생활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거실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건설은 6일 청약이 시작되는 방배동 'LG빌리지'에 조리공간과 식사공간을 분리한 가변형 주방 설계를 도입했다. 그동안 거실과 주방사이에 설치하던 중문(中門)을 조리공간과 식사공간 사이에 설치,음식냄새를 차단하고 조리공간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는 가족 생활공간이 거실에서 식당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상도동과 이문동 '래미안' 아파트에 주부들의 동선을 최대한 줄인 주방기구 배치법을 선보였다. 냉장고와 개수대,조리대로 이어지는 작업삼각형의 길이가 7.92m일 때 주부들의 노동력 대비 작업효율이 가장 높다는 '파커 모리스의 법칙'을 이번 분양분부터 적용했다. 부천 범박동에서 '현대홈타운'을 분양중인 현대건설도 주부들의 키가 종전보다 커진 것을 반영,주방 싱크대 높이를 기존의 규격보다 2㎝ 높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