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주방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주부들의 마음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사공간을 포함한 주방은 주부들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핵가족화나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오히려 거실보다도 더 가족의 공동생활 공간으로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분양에 활용하자는 전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건설은 6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방배동 'LG빌리지' 56, 66평형에 조리공간과 식사공간을 분리한 가변형 주방 설계를 도입했다.

기존의 일반아파트에서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위치했던 중문(中門)을 조리공간과식사공간 사이에 설치, 음식냄새를 차단하고 자칫 지저분해지기 쉬운 조리공간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LG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생활중심이 거실에서 점차 식사공간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 이곳을 하나의 가족문화 공간으로 활용토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말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서울시 10차 동시분양에 내놓을 상도동과 이문동 '래미안'아파트에 주부들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주방기구 배치법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은 냉장고와 개수대, 조리대로 이어지는 작업삼각형의 길이가 7천920mm일 때 주부들의 노동력 대비 작업효율이 가장 높다는 '파커 모리스의 법칙'을 이번분양분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밖에 그동안 놓을 자리가 마땅찮았던 전자레인지를 가스레이지 위쪽에 설치, 음식 냄새를 밖으로 내보내는 후드 기능을 겸하도록 했으며 전자레인지와 가스레인지를 한곳에 둠으로써 주부들의 동선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부들의 키가 종전보다 커진 것을 반영, 현재 분양중인 부천 범박동 '홈타운' 아파트의 주방 싱크대 높이를 기존의 규격보다 2cm 높였다.

또 주방의 대형냉장고 외에 싱크대 윗찬장 부분에도 소형 반찬냉장고를 설치,남은 반찬을 다시 옮겨담아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이곳에 잠시 보관해뒀다 추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6일부터 구로동에 분양할 '드림월드' 아파트 24평형 주방의 세로 길이를 비슷한 평형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것보다 1m 가량 긴 4.3m로 설계, 33평형같은 주방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식탁을 주방내 가구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인출형으로 설계, 공간활용도를 고려했으며 전가구에는 잔반처리를 위한 탈수기를 별도로 설치해 주부들이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고민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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