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가구당 공사비가 얼마나 들까. 집값은 기대만큼 오를까' 아파트의 동이나 단지 단위의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들이다.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적정한 비용과 향후 집값 상승이 담보돼야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활성화될수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전문가들과 업계에선 리모델링 비용은 정도에 따라 재건축 추가부담금의 40~70%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조만 남기고 모두 바꾼다면 집값도 인근 2~3년 된 단지 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 관계자는 "대규모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경우 전례가 없어 정확한 비용을 산정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지하주자장까지 시공하는 전면 리모델링의 경우 재건축 비용의 7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쌍용건설이 강남의 A아파트 주민들에게 제출한 사업계획 제안 내용을 통해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경제성을 비교해 볼수 있다. 이 아파트는 12층 3개동에 31,39,51평형 2백16가구로 이뤄졌다. 용적률이 2백35%에 달해 사실상 재건축이 어렵다. 현재 시세는 2억3천2백50만~3억8천2백50만원선. 용적률 2백50%를 적용해 34,39,54평형으로 굳이 1 대 1 재건축할 경우 추가부담금은 가구당 1억3천6백만~2억1천6백만원이 들 것으로 산정됐다. 인근 입주아파트의 시세가 평당 1천만원선인 점을 고려하면 재건축을 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시세차익은 거의 없는 셈이다. 반면 리모델링을 통해 복도식인 31,39평형을 계단식으로 바꾸고 내부 비내력벽을 철거해 평면을 조정하는 등 전면 리모델링을 실시할 경우 가구당 부담금은 5천2백만~7천만원선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아파트의 경우 주차면적이 크게 부족하지 않아 지하주차장 공사는 제외됐다. 리모델링 후엔 31,39평형은 4~5평 정도, 51평형(계단식)은 1평 정도 넓어지게 된다. 쌍용건설은 "골조만 남기고 1백% 바꾸는 전면 리모델링을 실시하면 요즘 지은 새 아파트나 다름 없게 된다"며 "부담금을 제외하고도 5천만원 이상의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