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오산 외인임대아파트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동단위 전면 리모델링이 시행된 단지이다. 공사를 맡았던 대한주택공사는 1개동 48가구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 6개월여만에 새 아파트처럼 탈바꿈시켰다. 주택공사는 골조를 그대로 두고 배관 마감재 외장 조경 등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에 나섰다. 1980년 준공됐지만 구조체의 잔여 수명이 30년 이상으로 판정됐기 때문. 복층으로 이뤄진 총 48가구중 44가구의 평면은 대부분 그대로 두고 나머지 4가구를 2가구로 통합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2가구 통합 시공에서는 1층에 침실과 거실의 위치와 수를 다소 바꾸고, 파우더룸과 욕실 2개를 추가시켰다. 통합가구의 벽면은 비내력벽(위층의 하중을 떠받치지 않는 벽)이어서 헐어 버려도 무방했다. 지붕은 기존 철근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지붕재의 일종인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하고,외벽면은 단열과 미관에 좋은 드라이비트 공법을 적용했다. 주공은 이 공사에 총 17억원을 투입했다.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임대수익을 고려하면 7억2천여만원의 이익을 보게 됐다고 주공측은 설명했다. 재건축했을 경우 37억원을 투입하고도 1억6천만원의 손실이 추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리모델링으로 엄청난 재원을 절약한 것이다. 오산 외인임대아파트의 리모델링을 위해 입주자들이 이주한 기간은 불과 7개월 정도였다. 재건축시 통상 3~4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단연 효율적이란 얘기다. 주공은 이번 공사를 통해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경제적이라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