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난, 저금리 기조와 겹치면서 임대사업용 다세대 건축붐이 겨울 무렵인데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건축허가를 받은 다세대 물량은 모두 4만7천324가구로 지난 6월까지의 다세대 건축허가분 2만4천326가구와 비교해 3개월만에 2만3천가구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9월까지 건축허가를 받은 다세대 물량이 모두 합쳐 1만3천여가구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으로서,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다세대 건축붐이 연말 가까이로 접어들고 있는데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9월말까지 건축허가가 난 다가구 물량도 지난 6월까지의 6천여가구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1만1천437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도 지난 8월말 기준으로 다가구주택 건축허가 실적은 12만7천60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3만8천913가구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 났으며 다세대 주택도 같은 기간 11만1천252가구가 허가돼 작년 1년간 지어진 5만6890가구보다도 훨씬 많은것으로 조사됐다. 다세대 주택은 그동안 주차공간이나 생활편익시설 부족 등으로 매매는 물론 임대에도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올들어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과 함께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전셋집을 못구한 임차인들이 다세대 주택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자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이용한 임대사업자가 급증하면서 건축업자들이 단독주택을 매입, 공사기간이 짧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세대 붐에 힘입어 올해 서울시내 주택 사업승인 및 건축허가 규모는 9월말 기준으로 모두 8만9천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3천여건에 비해 40.7% 늘었다. 시 관계자는 "다세대 건축붐에 반해 재건축.재개발.일반민영 사업을 통한 아파트 신축은 오히려 작년보다 30∼60% 규모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아파트 건설경기가 크게 살아나지 않으면 당분간 다세대 붐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