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성공은 투명성(transparency)과 정보공개(disclosure) 여부에 달려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와 알투코리아가 마련한 호주리츠연수과정에 합류해 지난 8일부터 1주일간 8개의 성공적인 리츠관련 회사를 둘러보고 받은 화두이다. 호주에는 우리나라 CR리츠와 유사한 LPT(Listed Property Trust)제도가 지난 7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LPT와 CR리츠의 운영구조는 유사하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트러스트(펀드)를 구성한 후 부동산을 개발하거나 운영해 나온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리츠와 흡사하다. 지난 5월말 현재 호주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수는 34개이고 시가총액은 3백60억 호주달러(약 24조4천억원)다. 34개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1.6%다. 이번 연수단은 호주 최대 펀드이자 상가시설에만 전문투자하는 웨스트필드,주거시설 호텔 창고 등 여러 부동산에 투자하는 GPT,투자은행인 맥커리 호주은행 등을 방문했다. 이들 회사관계자는 LPT 운영상황을 설명하면서 하나같이 '투명성'과 '정보공개'를 강조했다. LPT시장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김진우 교수는 "LPT이든 리츠이든 부동산간접투자 시장은 부동산을 매개로 성장한다는 점을 이해하면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츠는 부동산과 금융을 융합한 것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부동산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울수록 자금모으기는 어려워진다. 따라서 투자를 이끌어내려면 투자대상 부동산의 예상 수익구조가 투명해야 하는 게 필수다. 예상수익 산출방식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투자자들이 부동산시장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호주은행 토니 우드 이사는 "예상수익률을 높게 제시하면 투자자를 많이 끌어들일 수 있겠지만 신뢰를 얻지 못하면 펀드는 시장참여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리츠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대상 부동산의 가치나 현금흐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확보하는 게 선결과제다. 시드니=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