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주거 겸용개념의 오피스텔이 최근들어 완전한 주거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는 초저금리와 전세난이 겹치면서 업무용 오피스텔은 거의 공급이 끊겼다. 이로인해 요즘 오피스텔은 도심 "임대용 소형주택"으로 변해버렸다. 업계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분양광고를 내보내면서 아예 오피스텔이란 용어를 빼고 전용주택인 것처럼 홍보하는 사례도 있다. 주거효율이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줄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업무용 사라지고 주거용 급증=외환위기이전 공급된 오피스텔과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의 가장 큰 차이는 오피스텔내에 사무용 공간과 집기를 아예 치워버렸다는 것이다. 주거전용으로만 꾸며져 기존 업무용 오피스텔의 분위기가 사라졌다. 경기침체와 벤처산업의 불황으로 업무용 오피스텔 수요는 급감했지만 전세난으로 소형 주택수요는 급증한데 따른 현상이다. 저금리 여파로 여유자금을 가진 임대사업수요가 오피스텔에 몰리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오피스텔에서는 아예 소형아파트 평면을 그대로 도입할 정도가 됐다. 최근 선보인 마포 염리동 삼부골든타워는 앞쪽에 침실과 거실을 배치한 2베이 평면을 적용했다. 주방평면도 자연히 달라졌다. 냉장고 가스렌지 식시세척기 액정TV 등의 주방가구와 에어콘을 실내공간에 맞춰 제공해주는 빌트인시스템이 유행하고 있다. 임대수요자들이 몸만 들어와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거주환경 개선경쟁 치열=오피스텔은 원래 업무용 건물이어서 발코니를 밖으로 만들수가 없다. 따라서 일반 아파트에 비해 서비스 면적이 휠씬 적다.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한 것이 복층형 평면이다. 층고를 4m까지 높인후 실내에 중간층을 만들어 다락방을 설치, 기존 평형에 비해 30~40%정도 실내 서비스공간이 늘어나도록 한다. 전용률 높이기 경쟁도 치열하다. 기존 오피스텔의 전용률은 50%선이었으나 최근엔 80%까지 높아진 사례도 있다. 현대건설이 최근 분양한 일산 백석동 현대 밀라트 오피스텔은 실내 전용률을 75~80%까지 끌어올렸다. 코오롱건설이 일산 장항동에서 분양중인 레이크폴리스II는 전용률이 81%로 일반아파트 수준이다. 전용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다같은 분양면적에서 실내공간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관도 아파트처럼 타워형으로 설계되는게 요즘 경향이다. 딱딱한 업무용빌딩형태의 오피스텔보다는 주거시설답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위해서다. 벽산건설이 문래동에서 선보인 메카트리움은 전체를 타워형으로 설계,아파트 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 11월께 분양할 "목동 e편한세상"도 9개동을 타워형으로 구성했다. 오피스텔이 주거형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환기와 채광이 가장 큰 문제로 등장했다. 또 실내외에 환경친화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과제다.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요즘 분양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엔 중정형 설계구조가 크게 늘고 있다. 건물 가운데에 정원을 만들어주는 중정형 건물배치는 환기 채광 조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때문이다. 일산에 공급됐던 삼성 메르헨하우스와 마포의 삼부 골든타워는 ㅁ자형 구조로 건물의 중앙에 정원을 조성했다. 일산 청원 레이크빌은 건물을 ㄴ자형으로 배치하고 앞쪽에 정원을 만들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