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강동구 등에 있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이 '소형평형 의무비율 확정'이라는 악재를 맞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선 매물이 쌓이고 있어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15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중인 아파트 단지가 많이 몰려있는 강남구와 강동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각각 0.04%와 0.08% 하락했다. 주중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확정됨에 따라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의 값이 하락세를 주도했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 3단지 11평형 등 개포동과 일원동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값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삼성동의 AID차관 아파트값도 1천만원이나 떨어졌다. 다만 청담·도곡 저밀도지구의 우선 재건축착공 후보로 복수추천된 영동주공 1∼3단지와 도곡주공 1차는 소폭 상승했다. 영동주공 1∼3단지 13평형이 모두 1주일 전보다 1백50만원 정도 상승한 1억8천3백50만원을 기록했다. 도곡주공 1차도 거래없이 호가만 1백50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시영1·2단지 값이 일제히 1백만∼4백만원 떨어졌다. 둔촌동 주공저층 1단지의 경우도 16평형이 7백50만원 추락했다. 주요 저층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이 최대 1백80%로 결정된 과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23%나 하락했다. 특히 20평이하 소형이 0.49%의 비교적 큰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과천시 별양동의 주공3단지 15평형이 1천만원 하락한 2억∼2억1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요즘에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란 약발도 먹히지 않고 있다. 다음달 10일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할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가격이 이전주와 별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반기만 해도 시공사 선정은 대형 호재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약효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에는 아파트를 팔겠다는 매물이 수십개씩 쌓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음달중 시공사를 선정할 서초구 반포동 주공 3단지의 가격도 횡보하고 있을뿐 상승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강남 중층 단지의 대부분은 강화된 용적률과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적용해 사업계획을 다시 짤 경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집값하락,조합·시공사간 갈등,리모델링 선회,재건축 포기 등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