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빈 사무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내경기의 회복이 불투명한데다 미국의 테러보복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사무실 임대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와 빌딩컨설팅업계에 따르면 3·4분기 서울시내 주요빌딩의 공실률은 지난 2·4분기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임대료도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역별로는 종로·중구 등 도심권과 테헤란로 주변의 강남권에 빈 사무실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어 3·4분기중 3∼4%대의 공실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인 오피스월드의 조성홍 이사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오피스빌딩의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요도 줄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임대업계 관계자는 "오는 4·4분기께는 강남권역과 도심권역의 공실률이 5%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며 "또 국민·주택은행 합병 등 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시화돼 금융권 점포가 줄어드는 것도 공실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셈타워 63빌딩 서울파이낸스센터 등 기존 대형빌딩(연면적 1만5천평 이상)의 공실률은 올초보다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자산관리회사인 코리아에셋어드바이저스(KAA) 관계자는 "대형빌딩의 주요고객인 다국적기업들이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예산을 동결하는 등 돌출변수가 생겨 대형빌딩의 임대시장도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