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건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1.3%정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쳐 건설업계의 수주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9일 발표한 2002년도 국내 건설공사의 계약실적 전망에서 내년도 건설공사 계약규모가 올해보다 1.3% 증가한 58조3천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민간 주거용 건축수주의 회복에 힘입어 당초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기대됐던 올 하반기 건설수주도 미국 테러사태와 국내 경기부진 등의 악재로 인해 지난해보다 오히려 0.8% 감소한 29조6천억원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산연은 내년까지 이들 악재여파가 이어져 내년 상반기 건축시장 규모도 올 상반기보다 3.2% 감소한 27조1천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건설공사물량도 올 하반기보다 5.5% 증가한 31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전체적으로는 올해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주부문별로 공공부문 공사물량이 26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4.8%정도 늘어나지만 민간부문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1.5% 감소한 31조8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 수주액이 23조9천억원으로 올해보다 4.4% 증가하지만 건축공사는 34조4천억원으로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 최윤기 박사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기불안심리가 고조될 경우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특히 민간건축부문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