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 영향 등으로 서울의 법원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이 급락했다. 5일 경매정보제공업체인 엠테크는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의 낙찰가가 감정가의 평균 81.22%를 기록,8월의 90.30%에 견주어 9.08%포인트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낙찰가율은 올해 최저기록인 지난 1월의 81.11%보다 불과 0.11%포인트 높은 수치다. 부동산시장 활황에 힘입어 7월 한때 91.92%까지 치솟았던 낙찰가율이 8월 소폭 하락한데 이어 9월에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엠테크의 신태수 사장은 "낙찰가율이 한달만에 수직 하강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부동산가격의 거품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 테러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투자 심리가 일시에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사장은 이어 "법원 경매시장은 부동산 시장에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급락한 것에 비춰볼때 연말까지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과 근린상업시설도 각각 76.03%와 71.13%의 낙찰가율로 지난8월에 비해 크게 떨어져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내 줬다. 이에 반해 인천과 경기도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고공 행진을 계속했다. 인천에선 낙찰가율이 이전달보다 1.93%포인트 오른 99.59%를 기록하면서 1백%에 육박했다. 인천지역 아파트의 낙찰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이후 공항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2.88%포인트 상승한 89.1%를 나타냈다. 경기도에선 일산 분당 평촌 산본 중동 등 신도시지역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인천 경기지역의 경우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 다세대 근린상업시설 등의 낙찰가율도 최근들어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서울 포함)에서 경매진행된 물건은 모두 1만3백45건으로 이전달보다 1천4백65건이 줄었으며 이중 27.73%가 새주인을 맞았다. 응찰자수는 1만1천7백29명으로 낙찰물건당 평균 2.6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