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계에서 주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들이 디자인을 맡은 신규분양 아파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부 디자이너들의 몸값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가 삼성물산 주택부문 크리에이티브팀의 한영숙 대리(31)다. 지난 4일 공개청약에서 1백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잠실 갤러리아 팰리스 48평형이 그녀의 작품이다. 동시분양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아파트도 그녀의 손길을 거쳤다. 이에 따라 한대리는 삼성물산 내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릴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같은 팀의 추두원 대리(33)도 로열팰리스 Ⅰ,Ⅱ와 강남의 중층 재건축 수주용 모델하우스의 내부디자인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내놔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게 삼성물산 내부의 평가다.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에선 조금령 대리와 송귀연 주임이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주부로서의 실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리모델링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인사팀의 김성래 팀장은 "디자이너 채용에서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플러스 점수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