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고품격 유럽식 아파트 마케팅 강화
'고품격의 유럽식 주택 컨셉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라'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프랑스식 브랜드명을 도입하거나 유럽식 인테리어, 조경, 평면을 부각시키는 등 '유럽형 고급주택'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이라는 이미지가 지닌 고급스런 분위기와 이국적 취향을 살려 기존 아파트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고급주택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의도에서다.
월드건설은 브랜드명을 프랑스어로 '정점'을 뜻하는 '메르디앙'으로 명명하고 지난 14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수원 월드메르디앙에서는 '지중해식 아름다운 휴식처'조성을 목표로 아파트 외벽과 내부 색조, 조경 등에 남서유럽풍 설계를 도입했다.
월드건설은 지난 99년 분양한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에서도 프랑스풍 8개 테마정원을 조성한뒤 베란다나 내부 인테리어를 유럽풍으로 설계하기도 했다.
월드건설은 또 매년 뮌헨 국제 인테리어전에 직원들을 파견, 가구 디자인이나 실내 인테리어, 평면 등 유럽 주택의 최신 동향을 연구하며 타사 아파트와의 단지 차별화에 노력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도 여의도 주상복합아파트 '캐슬 엠파이어'의 분양을 앞두고 '캐슬'이라는 브랜드가 웅장하고 고풍스런 유럽식 성곽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적극 활용, 내부 가전제품과 마감재, 타일 등을 유럽식으로 꾸미고 있다.
이와함께 청약자를 대상으로 유럽의 고궁과 성곽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도 빌라형 고급주택에 '유로카운티'란 브랜드를 도입, 차별화된 분양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방배동에 유로카운티를 분양하면서 르누아르, 마티스, 드가, 모네 등 평형별로 스타일을 달리한 4개 평면 브랜드를 개발, 평형마다 기능과 특색을 달리한 아파트를 선보였었다.
또 지난 7월 분양한 상도동 유로카운티에는 외관 하단부를 돌과 대리석으로 시공, 클래식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주방기구 및 가구에 유럽풍 원목을 이용해 고급스런 격조를 살리려고 애썼다.
이밖에 오는 11월 옛 관광공사 교육원 부지에 동시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동양고속건설도 단지 컨셉을 유럽형 고급아파트로 잡고 있으며 세종건설도 '중후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브랜드 '그랑시아'를 유럽식 고급주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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