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당첨자가 발표된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 아파트에 최고 5천만∼7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들어 공급된 아파트 및 주상복합아파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웃돈이다. 또 1순위에서 대부분 청약 마감된 강남권 아파트엔 1천만∼3천만원,강북지역 단지엔 1천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호가가 형성돼 거래되기 시작했다. 20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8차 동시분양에 선보인 19개 단지 가운데 △삼성동 아이파크 △잠원동 이수 △방배동 대림e-편한세상 △방배동 삼환나띠르빌 △신림동 신도브래뉴 등 5개 단지에서 분양가를 웃도는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번 분양에서도 강남권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55∼88평형 3개동 규모인 삼성동 아이파크는 7억∼18억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아파트여서 평형별로 3천∼7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견본주택 앞엔 19일 오후부터 당첨자 내용을 사전에 파악한 이동중개업자 등 5백여명이 몰려 들어 밤 늦게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당첨자 발표 당일인 20일에도 아침부터 크게 붐볐다. 이동중개업자(속칭 떴다방)들은 19일 오후 미리 확보해둔 수요자와 당첨자들간 매물 중개에 나서는 한편 더 높은 가격에 되팔기 위해 매물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20일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투자자는 "떳다방 관계자로 부터 프리미엄 4천3백만원이 붙어 나온 매물을 사면 1주일후에 6천만원에 되팔아 줄테니 차익을 7대 3으로 나눠갖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7개 평형중 물량이 많은 55,59평형의 거래가 가장 활발한 가운데 73평형인 101동의 고층부가 분양가보다 7천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한강 조망권이 뛰어난 20층 이상 로열층엔 층과 향에 따라 3천만∼5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됐고,조망권이 다소 떨어지는 15층 이하의 프리미엄도 2천∼3천만원에 달했다. 모델하우스 앞에 자리를 잡은 이동중개업자 이모(43)씨는 "분양가가 높다보니 계약금이 부담스러운 당첨자들이 매물을 내놓아 이틀간 1백건이 넘는 손바뀜이 있었다"며 "계약이 이뤄진 후엔 웃돈이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시분양에서 3백3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잠원동 이수아파트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31평형 로열층의 웃돈이 2천만원을 웃돌고 있다. 60평형대 대형 아파트로 이뤄진 방배동 대림e-편한세상 로열층에도 3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밖에 방배동 삼환,신림동 신도 등은 당첨자 매수자들이 아직까지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