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택지개발지구 안에 건립되는 원룸형 다가구주택이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집 한 채에 10여 실의 원룸이 들어서는 다가구주택의 경우 연10%대의 수익을 내는 고수익성 부동산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세에 부담을 느낀 소형아파트 대체 수요자들이 원룸형 다가구주택을 찾기 때문이다. 택지지구내 원룸은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곳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택지지구 곳곳에 다가구주택 건설붐이 일고 있다. ◇왜 택지지구인가=수도권에서 다가구주택 건설이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곳은 경기도 의정부의 장암·송산·민락,용인의 수지 신갈 상갈,수원의 매탄 천천 정자 권선,성남의 복정,시흥의 시화지구 등이다.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필지를 다가구주택으로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이 택지지구에 다가구주택을 짓는 건 부지 구입비가 쌀 뿐만 아니라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도로 학교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임대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다가구주택 전문건축업체 관계자는 "전문직 종사자,신혼 부부,대학생 등이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어 다가구주택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연 15%의 수익률=다가구주택의 매력은 높은 수익률이다. 예를 들어 2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1억원의 은행 융자를 받아 6억원짜리 다가구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택지개발지구내 대지 65평에 연면적 1백50평의 다가구주택(투룸 4가구와 원룸 12실)을 6억원을 들여 건축할 경우 3억원의 보증금에 월 3백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이때 투자자는 은행융자 1억원의 이자 60만원을 빼고 월 2백4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2억원의 현금을 투자해 연 15%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고액 부동산투자자는 물론 일반투자자들도 원룸주택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원룸 주택의 경우 소형평수의 아파트 공급이 만성적으로 부족상태여서 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투자자에게는 공기가 짧고 월세가 상대적으로 싼 다가구주택에 수요가 몰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다. 다가구주택 건설업체 관계자는 "임대사업자들에겐 안정된 수익률이 보장되고 월세입자들은 소형아파트보다 저렴한 데다 택지지구의 장점 때문에 다가구주택을 찾는다"며 "입지 여건에 따라 최고 20%의 수익률이 나오는 곳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