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서울 압구정동 13차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압구정13차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총회를 열고 전체조합원 2백34명중 1백39명이 투표에 참석해 98%의 동의로 현대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36평형 2백34가구로 이뤄진 압구정동 13차 아파트를 같은 가구수로 16∼23층의 54평형으로 다시 지을 계획이다. 일반분양이 없는 1대1 재건축이다. 입주는 2005년 7월로 예정돼 있다. 용적률 2백50%가 적용돼 조합원들은 2억3천3백만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비로 무이자 1억5천만원 등 모두 2억원이 지급된다. 압구정동 13차 현대아파트 시세는 재건축 시공사선정을 앞두고 최근 한달간 1억원 정도가 뛰어 4억∼4억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매물은 찾기 힘들다.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재건축 이후 54평형의 시세가 8억∼9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호텔식 로비라운지,다목적 클럽하우스,휘트니스센터,골프퍼팅그린 등의 시설을 갖춘 고급 아파트로 건립키로 하고 아파트브랜드도 현대하이페리온으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말까지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내년말께 조합원 이주 및 철거에 나서 2003년 3월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 유승하 부장은 "이번 수주로 지은지 20년이 넘은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