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용 회장은 늘 자신은 '젊다'고 말한다. 올해 연세가 몇이냐는 질문에 "연세는 무슨, 나이지…"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만큼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한다. 만능 스포츠맨이다. 골프 등산은 수준급이다. 골프는 한동안 접었다가 올 여름부터 다시 클럽을 잡았다. 얼마전엔 68타를 기록했다. "프로테스트에 도전할 생각도 있다"는 말이 빈말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요즘은 거의 큐대를 잡지 않지만 당구도 5백 정도의 실력은 언제든지 발휘할 수 있다. 경 회장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산을 찾는 습관을 들였다. 한 해에 산을 70차례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산을 좋아한다. 북한산의 경우 1백번도 넘게 올랐다. 마니산 관악산 조령산 등은 눈을 감고도 등산을 마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는 "1주일에 두 번 등산을 할 요량으로 새벽에 산을 찾기도 하고 오후에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 회장이 산을 즐겨찾는 것은 산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산에서 편안함을 찾는 그에겐 2박3일의 지리산 종주도 힘들지 않은 일이 됐다. 네팔에 있는 안나푸르나를 정복하고 싶은게 산을 타는 사람으로서의 희망이다. 경 회장은 요리에도 남다른 취미를 가졌다. 그가 돼지고기를 이용해 개발한 요리는 특이한 맛과 영양을 갖췄다고 한다. 건강식이라고만 밝힐뿐 자세한 요리법은 일체 비밀에 부치고 있다. 퇴임후 개인사업으로 음식점을 열겠다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는 요리다. 그는 이처럼 취미생활에서조차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체질이다. 경 회장은 56세 때 현대자동차를 창업한 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늘 떠올리며 매일 매일 무언가에 도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