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체제로 접어들면서 부동산 투자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 부동산을 단기간에 사고파는 초단타매매가 등장하고 여럿이 하나의 부동산을 함께 구입하는 공동투자기법도 확산되는 추세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IMF 경제위기 이후 부동산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단순히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투자 관행은 퇴조하고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패턴이 정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고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쪽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부동산 매매기법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초단기매매.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만한 동시분양 아파트나 주상복합 오피스텔에 당첨되면 계약 직후에 '떴다방'이나 실수요자들에게 웃돈을 받고 처분하는 방식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7월 말 서울 강남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디오빌Ⅱ(16평형 1백95실)의 경우 청약자의 절반 이상이 당첨되자마자 5백만∼1천만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처분했다.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한 인기 주상복합과 아파트들의 초단기매매 비중은 디오빌Ⅱ와 마찬가지로 50%를 넘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분양권 재개발지분 등을 몇주에서 수개월간 보유하다 되파는 단기투자도 늘고 있다. 분양권이나 재개발지분 시세가 일정한 주기를 갖고 움직인다는 점에 착안한 투자전략이다. 견본주택 주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초단기매매와는 달리 주로 현지 부동산업소를 통해 매매가 성사된다. 이런 스타일의 매매는 입주 전후나 사업이 새로 진척되는 단계 등 시세에 영향을 주는 시점에 가장 활발하다는게 현지 부동산업소들의 귀띔이다. 위험과 비용을 분산하기 위한 공동투자 바람도 불고 있다. 몇명의 투자자가 자금을 모아 수익형 부동산을 매입, 운영한 뒤 수익을 나누는 지분제 투자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건물을 층별로 나눠 분양중인 강남 선릉역 인근 D빌딩에는 이같은 패턴의 투자자들이 몰려 한달 만에 투자자 모집을 거의 마무리지었다. 빌딩매입 대행업체인 C사 관계자는 "공동투자 대상 부동산이 임대수익만 보장되는 빌딩에서 영업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음식점 극장 나이트클럽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에 큰 돈이 잠기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매달 현금을 회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대형.김진수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