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을 끝낸 모델하우스는 대개 철 지난 바닷가와 같은 풍경이다.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던 인파는 찾아보기 어렵고 도우미들도 철수한다. 건설업체나 분양대행사 직원들이 덩그런 모델하우스를 지키고 있다. 분양을 마친 모델하우스를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다. 주변은 휑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정보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의 미분양 아파트 내용이나 주변 부동산 동향 등을 귀동냥할 수 있는 장소다. 경기도 일산신도시 지하철 마두역 근처에 있는 현대건설의 현대홈타운 모델하우스도 일산2차 능곡2차 아파트의 분양을 위해 마련됐지만 분양 이후에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벌써 4년째 문이 열려 있다. 일산 현대홈타운 모델하우스에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로 실속파들이다. 미분양아파트는 대개 저층이거나 향이 떨어지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대신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일산2차 및 능곡2차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분양조건을 완화해 놓고 있다. 통상 분양가의 10%를 내야 하는 계약금은 평형에 관계없이 1천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또 이달 말 분양예정인 일산3차 아파트의 가계약도 받고 있다. 일산2차 아파트의 층이나 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산3차 아파트를 겨냥할 기회를 우선 부여하는 것이다. (031)901-0441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