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영세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영구임대 아파트가 2가구 가운데 1가구 꼴로 일반인에 임대된 것으로 나타나 당초 건립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3일 대한주택공사 광주.전남지사와 아파트 관리회사인 뉴하우징 전남지부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14개 단지 영구임대아파트 1만5천421가구의 입주실태를 조사한 결과 46.5%인 7천177가구가 일반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별로는 광주 하남 1단지가 866가구, 여수 문수 815가구, 광주 오치 812가구등이다. 이로 인해 정작 입주를 희망하는 영세민은 빈집이 나올 때까지 6개월-1년씩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6월말 현재 입주대기 영세민은 광주 두암 4단지 323명, 쌍촌단지 320명,우산 3단지 291명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무려 2천770명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같은 평형에 살더라도 감면혜택을 받는 영세민과 일반인의 관리비가 2-3배 차이가 나 주공측이 부담이 되는 영세민을 의도덕으로 기피한다는 의혹까지 일고있다. 주공 관계자는 "지난 90년 전후 영구임대아파트 분양때 신청자가 모자라 빈집에일반인을 입주시켰으나 이들을 강제퇴거시킬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국민임대주택 등을 신축해 일반인들을 그쪽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구임대 아파트는 임대보증금 100만-200만원에 월 임대료 3만-5만원 수준이어서 저소득 영세민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입주대상은 국가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보훈대상과 저소득 모자가정 등이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