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형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강남권과 비강남권 사이에 인기도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동시분양에서는 50평형대이상 대형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11.6%인 1천1백51가구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권에 선보인 대형평형 3백37가구의 대부분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반면 마포 강동 등 비강남권에서 공급된 8백여가구는 3순위에서 간신히 청약을 마감하거나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이처럼 강남지역 분양이 호조를 보이자 건설업체들이 강남지역의 나대지나 재건축대상 단지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비강남권에서는 대형 비중을 줄이고 중소형을 늘리는 등 분양전략을 서둘러 수정하고 있다. ◇ 비강남권 대형평형 미분양 적체심화 =6차 동시분양에 선보인 등촌동 아이파크 중소형은 최고 2백4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끝냈으나 61평형은 2순위에서 겨우 미달을 면했다. 상도동 대우유로카운티 50,52평형도 3순위에서 가까스로 청약마감을 했다. 이에 앞서 3차 동시분양에 나온 마포 신수동 대원칸타빌 51평형도 3순위에서 간신히 청약숫자를 채웠다. 4차에 공급된 마포 LG빌리지 역시 중소형은 1순위에서 수백대 1의 청약기록을 보였으나 57평형은 3순위에서 겨우 미달을 면했다. ◇ 강남권은 1순위 청약마감에 '웃돈'까지 =강남권은 대형아파트 대부분이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이 넘는 데도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난다. 지난 5차 동시분양에 나온 현대 아이파크 55∼70평형도 분양가가 평당 1천만원대였지만 1순위에서 7.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6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서초동 롯데캐슬스파는 평당 분양가가 무려 1천5백만원인 데도 1순위에서 3.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을 마감했다. 분양이 끝난 후에도 강남권 대형아파트는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현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삼성가든스위트나 롯데캐슬 현대수퍼빌 등의 경우 3천만∼1억원대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 강남권 대형물량 상반기보다 5배 이상 급증 =하반기 공급될 대형평형은 전체 공급물량(5만여가구)의 11%인 5천5백여가구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30.9%인 1천7백여가구가 강남권에 집중됐다. 상반기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