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강남과 강북지역이 극명한 대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강남지역에서는 신규 입주물량이 거의 없는 가운데 재건축사업이 본격화, 전세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강북지역에서는 연말까지 2만여가구의 신규 입주물량이 예정돼 전세 구하기가 수월할 전망이다. 25일 주택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성동구, 도봉구, 강북구 등 서울 강북지역에서는 이달부터 12월까지 1천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1만8천20가구에 이른다. 여기에 1천가구 미만의 중소규모 단지의 아파트까지 합칠 경우 신규 입주물량은 2만가구를 넘게 된다. 이달 중 1천992가구 규모의 용산구 도원동 삼성 래미안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다음 달에는 은평구 수색동의 대림산업 e-편한세상아파트 1천440가구가 입주민을 받게 된다. 또 성동구 응봉동의 대림산업 e-편한세상아파트(1천150가구), 도봉구 방학동의 고려산업개발 아파트(1천278가구)와 강북구 미아동에 5천327가구의 '초대단지' SK건설 아파트 입주가 연말까지 계속된다. 연말까지 2만여 가구의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강북지역에서는 전세 구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20∼30평형대의 소형 아파트가 절반을 넘어 아예 집을 장만하는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강북구, 동대문구, 성북구 등은 3천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며 "강북지역에서는 올 하반기가 전세난 해소는 물론이고 서민들의 '내집마련'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남지역에서는 연말까지 신규 입주물량이 2천가구 정도에 지나지 않는 데다 재건축사업이 가시화하면서 2천∼3천가구의 전세수요가 발생, 전세난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을 보았을 때 강남지역에서의 전세난이 강북에 비해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특히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강남지역에서의 전세난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