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재건축 열풍이 인천에도 상륙했다.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주변의 지은지 오래된 주공아파트 조합들이 재건축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등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이 일대 수주시장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재건축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시청 주변에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노후 주공아파트는 △간석동 주안주공 3단지 △간석동 주공맨션 △구월동 구월주공 △간석동 간석주공 1,2단지 △주안동 주안주공 1,2단지 등 5개단지 1만1천여가구다. 이중 재건축이 구체화된 곳은 △간석동 주안주공 3단지 △간석동 주공맨션 △구월동 구월주공 등 3개단지다. 3개단지 가운데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간석동 주안주공 3단지다. 단지규모가 5백90가구로 작은데다 주민의 30% 정도가 이주를 마친 상태여서 연내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공은 풍림산업이 맡는다. 5백92가구의 간석동 주공맨션은 지난 96년 사업계획승인을 받았지만 시공사인 우성건설의 부도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그러나 조합이 최근 새 시공사로 금호건설을 선정하면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8월초까지 사업계획변경 승인을 받은뒤 8∼9월중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천7백30가구의 메머드급 단지인 구월동 구월주공는 지난 6월 시공사로 현대·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조합설립인가는 이미 받았으며 연말까지 사업계획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주안동 주안주공 1,2단지와 간석동 간석주공 1,2단지는 아직 사업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2천3백80가구의 대단지인 주안주공 1,2단지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해 현대건설 금호건설 등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둔 상태다. 2천1백24가구인 간석주공 1.2단지는 재건축추진위원회 결성을 서두르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단지들의 사업성은 연내에 사업계획승인을 얻어내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시가 연초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통해 기존 3백50%인 재건축 용적률을 내년부터는 3백%로 낮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재건축 추진단지들의 가격은 '급등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초 5천2백만원 수준이던 구월주공 13평형은 지난달 중순께 6천5백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5천9백만∼6천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개법인 새인천의 원배연 대표는 "인천 남동구 지역에서는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재건축 재료에다 신공항 개항에 따른 기대심리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현재는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보합선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