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쟁을 자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겠습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은 이번 주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총선보다 더 혼탁하고 과열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최근 재건축 수주전 사상 처음으로 조합원들을 위한 홈페이지를 마련했으나 경쟁사 깎아내리기용으로 전락해버렸다. "L사는 무려 7백13억원이란 과다한 이윤을 챙기려 하고 있다"는 등의 비방 문구가 쏟아져 재건축 수주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비방전이 벌어졌다. LG건설은 이같은 공세가 이뤄지자 "삼성이 지금은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고 있지만 재건축절차가 지연되는데 따른 추가부담금을 조합원에게 요구할 경우 실제 공사비는 LG보다 더 높아진다"며 역공을 펴고 나섰다. 건설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이번 수주전에 투입하는 비용은 수십억원씩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천7백20가구를 대상으로 한 재건축 수주전에 투입하는 비용이 인구 30만명 정도의 접전지역 국회의원 선거비용의 몇배에 가까운 점을 생각하면 과열양상의 도가 지나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재건축 수주를 위해 뿌리는 돈이 결국 조합원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합원들의 뒷맛이 개운하지 만은 않을 것같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