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부지로 적합한 요지의 땅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또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안으로 부도사업장의 승계시공권에 눈길을 돌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풍림산업. 풍림산업은 지난 99년 광주, 의정부, 수원 등 삼익건설의 부도사업장 3곳에 이어 올들어서도 우성건설이 갖고 있던 2곳의 승계시공권을 따냈다. 풍림산업은 올들어 미아 5구역 2천141가구의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으며 지난 5월에는 2천305가구 규모의 정릉 4구역 재개발 승계시공권을 확보, 오는 8월말 동시분양에서는 조합원분을 제외한 250가구에 대한 일반분양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풍림산업은 그동안 경험한 승계시공의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 벌여 나가기로 하고 현재 서울 2곳과 지방 3곳 등 모두 5곳의 부도사업장 승계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올들어 2곳의 부도사업장의 승계시공권을 따냈다. 롯데건설은 동아건설의 파산 결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동작구 사당동 동아에코빌 444가구에 대한 시공권을 확보, 브랜드를 롯데낙천대로 바꿔 이달말께 잔여분 98가구의 일반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역시 동아건설의 파산으로 공사가 중단된 행당 3구역 재개발사업의 승계시공 계약을 빠르면 내달중 맺은뒤 롯데캐슬이라는 브랜드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당동 에코빌은 계약후 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행당 3구역 재개발은 강북에 처음으로 롯데캐슬이라는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대한주택보증이 동보건설의 사업장 2곳에 대해 실시한 공개입찰에서는 예상외로 많은 건설업체들이 몰려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382가구 규모의 부천 상동사업장에는 무려 11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 한라건설이 149억5천만원의 공사비로 사업장을 인수를 했으며 김포 풍무리 사업장에는 5개 건설업체가 입찰해 월드건설이 765억3천700만원에 시공을 승계받았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승계시공 공개입찰에는 2-3개 업체가 참여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지난번 입찰에서는 의외로 많은 업체들이 참가했다"면서 "요지의 물량 확보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에도 장점이 있어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